METT-TC에 의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분석

게임이야기 2009. 5. 21. 07:00 posted by 야매코더
군대에서 배운거라곤 이불개고 걸레빠는법 외에는 기억나는게 없다는 팀원이 있었다. 어쩌다 화살에 내게로 왔다. 장교는 뭐 기억나냐고. 사실 전역한지 무척 오래되서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그래도 생각난다면 항상 입버릇처럼 떠들던 멧티씨(METT-TC), 작명5개항 그리고 전술적결심수립절차(나중에 부대지휘절차로 바뀌긴 했지만..)정도..

대한민국의 군대가 미군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게 직간접적으로 느껴지는데
그중에 이것들도 미군쪽에서 나온 학문인것으로 안다. 이것을 우리나라 선배장교님들이 미사관학교등으로 파견가서 배우고는
한국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적용한 것들이 오히려 미군쪽으로 역수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흐뭇했던적이 있었다.

아무튼 군대서 사용하는 학문이 대부분 복잡한걸 단순화하고 정형화 해서 
누구든지 기본적인 수양이 된다면 바로 접근하여 운용할수 있는게 특징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전투를 하다가 소대장이 전사했다. 옆 부대 소대장 빌려와서 임무를 줘도 대충 소대장역할을 한단 뜻이다.
가끔 개발팀원중에 프로젝트를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두게 되면 다른사람을 투입해서 비슷한 효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하게 된다. 소프트웨어공학이나 다양한 프로젝트메니지먼트 이론에는 얼추 나오는거 같은데 적용은 군대와 같은 효과는 나지 않는다. 포상휴가가 없어서인지 구타가 없어서인지...

게임개발에 군대식 절차를 적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METT-TC를 적용해 보자.

[  METT-TC 에 의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분석]

M (mission-임무)

: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 해보면 손을 떼지 못하고 잠도 안자면서 주변의 사람들도 중독되도록 광고해주고 다음달 카드값이나 엄마 또는 애인의 잔소리를 뒤로 한체 무한현질을 통해서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의 노예임을 자처하도록 하는 아주 환장하게 하는 게임이 아닌 게임을 만든다.

E (enemy-적)

: 초반 의욕과다로 팀원간의 의견대립과 알력다툼후 의욕상실 그리고 사내정치, 모르면 배우려는 의지도 없는 프로그래머, 하루종일 와우 이야기로 채팅만 하는 기획자, 밤새도록 일본애니 보고 낮에 주무시 디자이너, 기획서나 개발일정은 보지도 않고 언제 나오냐는 마케터, 경쟁회사의 팀원을 모셔가려는 인사담당자 또는 우리꺼 살짝 배끼려는 기획자, 현재 개발팀의 능력을 모르시는 이사님의 충분히(?) 높으신 눈높이, 그리고 미치도록 짧은 개발일정,etc

T (terrain & weather-지형과 기상)

: 회사내에서 제일 구석진 자리에 개발자 2명을 포진하고 그 옆에 디자이너를 두며 파티션의 입구쪽에 기획자와 QA를 두어 오가는 사람들을 최소화한다. 특히 마케팅이나 높으신 분들이 오는것을 기획쪽에서 우선 차단하고 개발진이 스타를 하고 있을때 걸리지 않도록 서포트 한다. 

T (troops-가용부대 )

: 신입같은 경력프로그래머 2, 스포츠토토는 과학이라는 기획자 1, 본인의 아트는 상업성을 보면 안된다는 디자이너 2, 본인의 쇼핑몰에서 대박을 꿈꾸는 QA 1, 그리고 몇달 전부터 뽑아준다고 약속한 충분한 경력과 실력을 가진 프로그래머 및 디자이너 5인(입사예정일은 미정)

T (time-시간)

: 아무튼 베타까지 8개월(?), 아직 기획도 없음. 

C (civilian-민간요소)

: 튜토리얼은 뭔지도 모르면서 게임 어렵다고 하는 리뷰어들, 바이러스검사란걸 해본적이 없는 아저씨게이머, 엄마 민증으로 게임하는 초딩, 등등등...

어째 웃자고 쓴건데 웬지 눈물이 나려구 한다...

담엔 작명5개항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해봐야겠다.

아참..오늘(5.21)을 기념해서 짤방 한개...


1956.5.21 미국 비키니 섬에서 수소폭탄 투하 실험 성공 한 날이다.



To be continued.    -夜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