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사는게 힘들다보니....)
작년 말인가 부터 허리에 살짝 통증이 생겼고
월초부터 한의원에 가서 침과 뜸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허리의 통증이 거의 나아간다 싶었는데 찝찝하게 왼쪽 골반쪽에 통증이라기보단 저림(?) 증상이 남았었죠.
통증의 돌려 막기라고 해야 하나요..
허리 윗부분이 아프다가 침맞아 좀 나아가니 아래쪽 허리가 좀 아프다가....
마지막에는 골반쪽이 걸을때마다 전기가 오는듯한..찌릿한 기분... 사무실에 좀 오래 앉아 있으면 오른쪽 골반도 찌릿찌릿...
아픈건 아닌데 무척 짜증이 나는 상태였습니다.
운동을 좀 하면 풀리려나 싶어서
전날 수영장에서 몸을 좀 풀고 집에서 스트레칭을 좀 하니 찌릿한 증상이 가시더군요. 병원 안가도 될꺼 같은데....
다음날(1/9)이 방학이라...(팀장님, 파트장님이 외근을 가셔서..^^) 휴가를 모처럼만에 내고
오전에 가족과 동네 산책을 돌며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고는
혹시나 하는 맘으로 병원을 11시에 예약 했습니다.
동네주변에 작지는 않은 척추병원이 있어서 그곳에서 진료를 받았고
의사선생님의 소견은 '끼'가 있다. MRI 찍어보자..였습니다.
아.. 또 병원 돈벌라구 하나부다...그냥 신경주사 인가 하나 맞으면 될꺼 같은데...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X-레이 와는 비교도 안되는 비용이죠.. 우리 가족 여행을 가도 될만한..ㅠㅠ
하지만 평소에 허리 아픈증상과는 다른 찌릿한 느낌이 싫었고
실비보험 하나 들어둔게 있었는데
몇년 동안 한번도 사용 안한게 아깝기도 해서 평생 처음으로 MRI라는 것을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오후 2시반쯤 MRI 시간을 잡고
가족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구 카페에서 차도 마시다가
시간 맞춰 병원에 가서 MRI을 찍었습니다.
MRI 촬영이 X레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척 오래 걸리는 촬영이었습니다.
좁은 통 안에 20여분을 있자니 제가 밀실공포증 같은게 있다는걸 첨 알게 되었습니다.
윙윙대는 소음속에서 15분정도 지나니 저도 모르게 소리치고 있더군요..."으악!! 꺼내줘요..살려줘~~쓰바"
하도 소음이 시끄러워 제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는지 20여분 되서 기계가 멈추더군요.
물어보니 기계가 신형이라 매우 짧은게 우리병원의 장점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다른 병원은 얼마나 걸린다는 건지..
촬영을 마치고
담당의사분과 이야기 하러 올라갔습니다.
"디스크 맞네요. 어떻게 하실레요..?"
"멀 어떻게 합니까? 그걸 알려주셔야죠.."
"신경주사 맞고 버티시다 다시 오실레요? 그냥 수술 하실레요?"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
머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나중에 문제 생겼을 경우 어려워서 그러신지 돌려돌려 이야기 하시더군요..
요지는
수술을 최대한 빨리 하는게 좋겠다. 아래쪽 신경을 거의 덮어 많이 눌린게 보인다.
이 정도면 엠뷸런스에 실려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많이 터져 나온 상태라 진도가 더 나가면 배변장애 도 생길수 있다.(똥오줌도 못가리게 된다)
더 악화되어 수술하면 회복도 느리다. 등등등....
마지막에는 가능하면 하자. 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약간이라도 장사꾼 냄새가 풍겼으면 담에 합시다 하고 다른 병원 가봤을텐데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게 느껴졌어요. 너 좀 급하다. 나 같으면 지금 당장 한다..라는 눈빛?
"합시다!"
많이 나와 있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부작용/비용 등에 대한 상담이 진행되고 주의사항 등등등....
오전 11시 진료. 오후2시반 MRI 촬영. 오후 5시반 수술 투입..
이래도 되는겐가...싶었습니다.
원래 전신마취를 하려면 금식이란걸 해야 하는데..
전 수술을 할 계획이 전혀 없었고 점심으론 맛있는 매운치즈갈비를 원없이 먹은뒤라
전신마취를 못하고 하반신 마취만 한 뒤
다른 약으로 잠을 재우고 수술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수술후 비몽사몽 말실수를 하게 되었죠...)
수술 후 이야기는 다음에 적겠습니다.
To be continued -夜昧-